“북한인권을 미화하고 유엔과 탈북자를 조롱하는 종북콘서트를 강력히 규탄한다”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 이같은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하여 울려퍼졌다.

‘종북 논란’에 휩싸인 신은미씨와 황선씨의 토크콘서트가 9일 대구에서 개최되면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거센 반발을 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 대구 중구 동성아트홀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경본부 주최로 '신은미·황선, 평양에 다녀왔수다(What suda)' 토크콘서트가 개최됐다.

토크콘서트 개최 장소가 당초 경북대에서 YMCA까지 잇단 대관 거부로 전날 오전에야 동성아트홀로 정해지면서 보수단체가 정식으로 집회 신고를 하지 못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개 중대(360명) 규모의 경력을 배치했다.

▲ 동성아트홀 입구에서 행사 주최측이 보수단체 회원들이 진입을 막아서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행사 시작 1시간여 전인 6시경 부터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대한민국재향경우회, 한국자유총연맹, 활빈단 등 보수단체 회원 400여명(경찰 추산)이 행사장 앞에서 거센 저항을 이어갔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공공의 적, 반국가 종북세력 척결하자" "북한 오가며 친북활동하는 신은미는 북으로 가라" 등의 글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토크콘서트 개최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군복등을 착용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행사시작이 가까오자 경찰들이 막아선 행사장 입구에 무력으로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이 막아서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종북세력이 대구에서 토크콘서트를 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거센 항의를 이어갔다.

▲ 경찰들과 몸싸움 이후 보수단체들이 마이크를 통하여 연설하고 있다.

이후 거센 분위기는 진정됐고 보수단체들은 마이크와 확성기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는 식으로 집회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활빈당 소속이라 밝힌 한 보수단체 회원이 갑자기 토치를 꺼네들고 불을 붙이더니 경찰에 위협을 가해 그 장소에서 즉시 현행범으로 체포돼는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8시 30분쯤을 기해 대부분의 보수단체회원들이 자진해산하면서 반대집회를 끝마쳤다.

한편 이날 열린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콘서트는 예정된 시간에 시작됐다. 미리 입장권을 예매한 시민 2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두 사람은 북한에 직접 가서 보고 들은 경험들을 얘기하며 토크콘서트를 이어갔다.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없었다. 북한의 음식이나 교육, 문화 등에 관한 일상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 토크콘서트는 오는 10일에는 전북 익산, 11일 부산에서 같은 행사를 계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수 기자  dock04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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