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문을 연 서문시장 야시장은 2017년 2월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며 당시 누적 관광객 2천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대구시 제공

삼남(三南) 제일 서문시장은 우선 그 규모와 넓이에 압도된다. 전체 대지면적 3만4,944㎡로 축구장 5개 넓이에 해당한다.

전체 상가는 8개 지구로 이루어져 있고 건물면적은 9만3070㎡. 1~5지구와 동산상가, 건해산물상가, 명품프라자, 아진상가 등 8개 동에 5000여 점포가 들어서있다.

시장의 출발이 섬유, 원단 도매인 까닭에 시장의 주거래 품목은 한복, 의류, 원단, 이불, 커튼 등 섬유 관련 품목이 많다.

현재 전체 상인, 종사자 수는 약 2만 명으로 직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8만 여명의 생계가 이 시장에 달려있는 셈이다.

지금은 예전 같지는 않지만 30~40년 전만 해도 서문시장에 포목점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웬만한 중소기업 부럽지 않을 정도 경제력을 자랑했다.

4지구에서 한복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1980년대만 해도 상인들의 퇴근시간에는 외제차들이 열을 지어 시장 주차장을 빠져나갈 정도로 경기가 좋았다” 며 “지금은 대구섬유산업이 중국산에 추격당하고 상권도 서울로 넘어가 경기가 예전의 반에도 못미친다”고 회상했다.

동산상가 내부 모습. 한상갑 기자

◆6개 상가에 5천여 점포 밀집=전체 시장은 대구은행 대신동지점, 큰장네거리, 신한은행, 5지구 상가를 4각 기둥으로 하고 그 안에 동산상가, 아진상가, 주차빌딩(상가연합회), 2지구상가, 1지구상가, 명품프라자가 들어서있는 구조. 각 지구, 상가별 점포 입주 현황은 다음과 같다.

▶1지구(상가 730여곳) ▷1층=포목, 면직, 주단, TC, 나염지 ▷2층=주단, 포목, 수예품, 커튼지, 이불원단, 양복지, 이불

▶2지구(상가 1,100여 곳) ▷지하=어물, 회식당, 반찬류, 폐백, 곡물, 서문프라자 ▷1층=그릇, 공예품, 판, 자리, 병풍, 이불, 의류, 포목, 건과류, 잡화류, 신발류, 식육점, 식료품 ▷2층=메리야스, 원단, 잡화, 수예, 양말, 이불, 한복, 커튼지, 타월 ▷3층=양장지, 양복지. 한복지, 나염지, 커튼지, 이불, Y지, 안감지, 코르덴, 청바지, 면벨벳, 학생복지

▶4지구(상가 600여 곳) ▷1층=라사, 양장, 주단, 수예, 마포, 공예, 액세서리, 숙녀복, 남성복, 메리야스, 커튼 ▷2층=주단, 라사, 수예, 이불, 숙녀복, 아가방, 커튼, 양말, 한복 ▷3층=숙녀복, 아동복, 남성복, T셔츠, 추리닝, Y셔츠

▶5지구(상가 400여 곳) ▷1층=그릇, 주방용품, 원단, 청과, 잡화, 플라스틱, 멜라민, 도자기, 상, 이불 ▷2층=남성복, 숙녀복, 아동복, 캐주얼, 추리닝, Y셔츠, T셔츠, 단체복

▶동산상가(상가 600여 곳) ▷지하=스텐, 도자기, 상, 제기, 알루미늄, 플라스틱, 병풍, 자리, 멜라민, 농악, 불교용구, 요리기구 ▷1층=남성복, 숙녀복, 수예품, 이불, 공예품, 아동복, 커튼, 액세서리, 잡화 ▷2층=숙녀복, 신사복, Y셔츠, 메리야스, 란제리, 캐주얼, 양말, 모피가방, 단체복, 블라우스, 아동복 ▷3층=숙녀복, 신사복, 아동복, T셔츠, 단체복, 캐주얼, 가죽제품 유명할인브랜드

▶건해산물상가(상가 40여개 곳) 건어물 일체

서문시장 맛집(노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할매호떡집. 한상갑 기자

◆2016년 문 연 야시장 해외까지 소문=‘대한민국 중심, 대구에서 야(夜)하게 놀자’ 콘셉트로 문을 연 야시장도 서문시장을 순식간에 관광명소로 데뷔시킨 히트작이었다.

2016년 건어물 상가 앞 편도 350m에 식품매대 65개, 상품매대 15개로 개장한 야시장은 하루 평균 2만명, 주말 5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일조했다.

2017년 2월엔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며 외지 관광객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對面) 접촉이 끊기기 전에 누적 관광객이 2천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당시 2년간 야시장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4500억으로 추산 되었고, 지역 경제에 미친효과도 2800억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와 상인회 측은 ‘야시장 뮤지션협의체’를 구성해 버스킹, 문화공연, 스트릿 댄스배틀, 해외뮤지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관광객들을 불러들였다. 여기에 SBS ‘런닝맨’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예능·드라마 촬영을 유치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중국 저장성 항저우 TV에서 다큐까지 방영하면서 국제 야시장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소셜 분석시스템 전문기관인 SK플래닛 발표에 의하면 2016~17년 블로그, 카페, 뉴스, 커뮤니티의 야시장 관련 SMS 점유율에서 서문시장 은 버즈 양, 지역연계 홍보 효과에서 모두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야시장 홍보를 담당했던 정진훈 회장은 “자치단체나 상인회의 아이디어 하나가 시장을 살리고 지역경제에 수천억의 파급 효과를 가져 오는 계기가 되었다”며 “코로나-19가 끝나는 대로 다시 야시장 개장에 나서 옛 명성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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