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디지털경제) 다음달부터 시행하는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대구 지역의 기업의 상당수는 사전 준비 작업을 마쳤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시행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개 기업 중 7개 이상이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의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제조업체 18개사를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77.8%가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근로자들 역시 절반 이상이 ‘근로자에게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었다.

또 22.2%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기업 역시 다음달 시행에 맞춰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지역 기업들이 준비 중인 근로시간 단축 대응 방법은 ‘유연근무제 도입’이 55.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규채용(50%), 설비투자·작업공정 개선(38.9%), 불필요한 업무 축소(38.9%) 등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인력수급 계획의 경우 기업의 절반 이상이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기존 대비 채용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 지역 기업의 상당수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디지털경제 DB)

지역 기업들은 근로시간이 단축될 경우 ‘기존 근로자의 임금 감소분 보전 대책’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신규 인력 채용시 들어가는 인건비를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역 기업의 경우 법정근로시간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초과근무 상황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크다”며 “이를 위해 기업은 노사합의시 한시적 연장근로 추가 허용과 같은 법 적용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의 ‘근로시간 단축의 계도기간을 요청’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회의에서 이 총리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 자체를 유예하기는 어렵고 연착륙을 위해 계도 기간을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경제부처 중심으로 계도 기간 도입에 대해 협의해달라”고 지시했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으로 예상되는 영향(단위 : %),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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