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디지털경제) “이런식으로 외지 업체에 지역 광고 시장이 넘어가 버리면 단순히 광고시장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파생되는 다른 업체들도 어려워질겁니다.”

지난달 대구경북광고협회 회원사들은 대구시를 방문 지역 광고 시장의 위축 문제에 대해서 논의했다.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는 지역경제 발전과 광고문화 향상 등을 위해 지난 2001년 11월 설립됐다.

협회를 이끄는 엄복태(스타커뮤니케이션즈(주) 대표) 회장은 광고 산업의 경제 유발 효과를 이야기하며 현재 상황을 우려했다. 엄 회장은 “광고는 기획에서부터 인쇄, 유통까지 다양한 업체가 힘을 모아야 굴러가는 구조”라며 “지역의 광고 업체들이 살아나면 낙수효과가 발생하는 이유가 다 이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엄 회장은 지난 2015년 협회장에 취임 했을 당시에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광고 대행사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역 광고가 경제를 살리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 그는 대구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을 때 지역 광고업계는 물론 지자체와 건설사가 모두 힘을 모아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공공택지의 경우 지역건설업체에 우선분양을 해주거나 지역업체 용적률 인센티브제도 등을 적용하면 대구경북에서 아파트사업을 할 수 있는 건설 회사가 더 늘어날 것이다”며 “지역 건설사는 당연 분양 광고를 지역을 잘 아는 광고회사에 맡길 것이고 이는 또 지역의 협력업체들에게로 일감이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광고협회 엄복태 회장(사진=김대광 기자)

하지만 요즘 외지 업체들이 무리하게 가격을 다운시키며 일감을 싹쓸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5월말까지 대구에 분양한 13개 단지 아파트에서 지역광고대행사가 분양광고를 맡은 곳은 국가산단 반도유보라 2·3차, 연경지구 우방아이유쉘 등 3개 단지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분양광고를 서울 등 수도권 업체가 맡았다. 외지 건설사들이 자신들과 거래를 하는 업체들을 끼고 지역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엄 회장은 “이들은 지역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건설사의 요구에 그대로 따라주면서 건설사 이익을 대변하는 것과 같은 행태를 보인다”며 “싼 가격에 광고를 받아온다는 것은 인쇄와 유통 채널에 이익을 적게 주는 것이 되고 이는 결국 지역 경제를 위축시키는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엄 회장은 끝으로 “협회 회원사들과 긴밀한 협조와 소통을 통해서 우리들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양적,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며 “광고를 비롯한 분양관련 지역협력업체들이 지역 신규분양사업에 함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도록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살펴봐 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