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대출 금리 상승이 커지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의 폐업위험도가 최대 10%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30일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남윤미 부연구위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남윤미 부연구위원은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 자료를 활용해 2006~2013년 3대 자영업 업종(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등)의 폐업에 업체 소재 지역의 인구, 소비자물가지수, 임대료, 중소기업 대출 금리 등의 변수가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자영업 폐업률을 모형화해 추정한 결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p 오르면 폐업위험도가 7~10.6%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의 폐업위험도가 10.6%로 가장 높았다. 도·소매업과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7~7.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정년퇴직한 중년층이 노후설계를 위해 차린 치킨집과 소규모 식당이 금리 인상의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의 대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폐업위험도 상승에는 자영업체가 직면한 금리 부담의 증가뿐 아니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지출의 위축이 폐업률에 미치는 영향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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