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가 사상 처음으로 640만명을 넘어섰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1천962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5천명(1.6%)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1천318만3천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67.2%를 차지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정규직 근로자는 14만2천명(1.1%)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644만4천명으로 더 큰 폭인 17만3천명(2.8%) 늘었다. 또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2.8%로 0.3%포인트(p) 상승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증가한 것은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간제 근로자는 248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7천명(11.0%) 늘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2.6%로 1%p 상승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353만8천명(54.9%)으로 남성(290만6천명·45.1%)보다 높았다. 여성 비중은 1년 전에 비해 0.9%p 상승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대부분 중고령층에 몰렸다. 60세 이상(146만8천명)이 22.8%로 가장 비중이 컸고 그다음이 50대(138만2천명·21.5%)였다. 정년 이후 생계를 위해 비정규직 일자리에 취업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여건을 살펴보면 현 직장(일)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5개월로 전년동월대비 1개월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3.2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시간 줄었다.

또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6∼8월) 월평균 임금은 149만4천원으로 2만7천원(1.8%) 증가했다. 이는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279만5천원의 절반 수준이다.

회사 내 복지 수준에서도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이는 지난해에 비해 더욱 커졌다. 퇴직급여를 받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40.9%, 시간외수당을 받는 비율은 24.4%에 그쳤다. 이 비율은 정규직에선 각각 85.5%, 58.4%였다.

상여금을 받는 비정규직은 38.2%로 오히려 0.8%p 하락했고 유급휴일을 받는 비정규직도 0.5%p 줄어든 31.4%였다. 상여금을 받는 정규직은 85.4%, 유급휴일이 있는 경우는 74.3%였다.

근로형태별 근로자 구성(2016년 8월)/통계청 제공

장윤혁 기자  jang@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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