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국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두 분기 연속 직전분기보다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오피스텔(건축물대장상 주용도가 업무시설인 6층 이상 일반건축물) 824동을 표본 삼아 조사한 ‘2016년 1분기 오피스빌딩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 국토교통부 제공

이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3.4%로 작년 4분기(13.0%)보다 0.4%포인트(p) 높아졌다. 작년 4분기 공실률도 직전분기보다 0.4%p 상승한 것이어서 두 분기 연속으로 공실률이 높아졌다.

국토부는 경기둔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피스빌딩 공급량은 작년 3분기 251동, 4분기 350동에서 올해 1분기엔 217동으로 크게 줄었지만 임대수요가 저조해지면서 공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2016년 1분기 오피스빌딩 임대시장동향. 국토교통부 제공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공실률이 10.1%로 직전분기와 같았다. 광화문과 동대문, 명동, 종로, 충무로 등 도심 공실률은 10.9%로 0.3%p 높아졌지만, 강남·도산대로, 서초, 신사, 테헤란로 등 강남지역은 10.4%로 1.1%p 낮아졌다. 여의도·마포는 전분기와 같은 9.4%였다.

경기는 지난달 삼성전자 본사가 수원으로 옮겨오고 IT업체의 판교테크노벨리 이전이 계속돼 공실률이 5.4%(전분기 대비 0.7%p 감소)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부산과 울산의 공실률은 급증했다. 두 지역의 1분기 공실률은 각각 17.9%와 23.1%를 기록하면서 직전분기보다 2.2%p, 2.1%p 상승했다. 조선업 등 제조업 수출 부진이 공실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17.8%)과 강원(19.2%)도 2.1%포인트와 1.8%포인트 올라 다른 지역보다 상승 폭이 컸다.

1분기 전국 오피스빌딩의 임대료는 ㎡당 평균 1만4천800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2만500원이었으며 경기 1만1천200원, 인천이 9천300원, 부산이 7천900원, 대구가 7천400원, 경북이 7천300원 등이었다.

2013년 1분기를 100으로 놓고 산정하는 임대가격지수는 전국 99.9로 직전분기보다 0.1p 떨어졌다.

▲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 전국 오피스텔의 공실률은 증가한 반면 오피스빌딩 자산가치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오피스빌딩에 대한 투자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분기 오피스빌딩 자본수익률은 0.33%로 나타났다. 자본수익률은 오피스빌딩을 보유해 얻은 이익률을 의미한다. 자본수익률이 양의 값이면 오피스빌딩 자산가치가 한 분기 사이 증가한 것이다.

서울은 오피스빌딩 자본수익률이 0.32%였다. 제2 공항 건설이 결정되고 지역경제가 호황인 제주는 오피스빌딩 자본수익률이 2.09%로 다른 지역보다 크게 높았다. 공실률이 높아졌던 부산과 울산도 오피스빌딩 자본수익률이 0.58%와 0.12%로 나타났다.

공실은 늘었지만 오피스빌딩 자산가치는 뛴 것이다.

한편 오피스빌딩 임대동향조사 결과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www.r-one.co.kr)이나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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