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하반기에도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대구지역 부동산시장의 앞날을 두고 다양한 예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동산 활황세가 2016년 상반기까지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의 활황으로 쏟아진 신규 아파트의 입주시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일부지역의 미입주 문제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대구지역 전체 입주물량만을 놓고 공급 과잉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전체의 입주물량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중·남구, 서구, 수성구, 동구 등 도심권 지역은 내년은 물론이고 오는 2017년까지도 오히려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구 공급과잉 지나친 우려! 

부동산 시장 전문 조사업체인 <부동산 114>에 따르면 대구지역 입주물량은 2008년 2만5천66가구, 2009년 1만8천240가구에 달했다. 그러나 금융위기시에는 도심 중대형 위주의 공급과잉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2010~2014년 매년 약 4천~8천 가구가 입주하는데 그쳤다. 올해 1만597가구(민영아파트 분양 기준, 임대공급아파트 제외), 내년에는 1만9천71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지만 1년 반짝 정점을 찍을 뿐 그 다음해인 2017년은 1만7천374가구로 입주 물량이 내려간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대구지역도 과잉공급 우려가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대구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과 실거래가를 비교해 “올해 분양가는 인근 단지 실거래가보다 낮아 프리미엄 형성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구 지역 연간 적정 입주수요는 1만3천여 가구로 2016년과 2017년 수요를 넘어서는 분양이 예정돼 있는 셈이다. 결국 전체적인 통계수치로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속속나오고 있다. 

하지만 통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구 도심권 아파트 물량이 모자라다는 결론이 나온다. 

2015년 올해 입주 및 입주 예정된 1만597가구는 적정 공급물량으로 보이지만, 달성군, 달서구, 금호지구, 테크노폴리스 등의 도심 외곽지역을 제외한 대구인구의 대부분이 거주하는 구도심권아파트 물량은 4천344가구로 입주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2016년 입주물량인 1만9천71가구 중 60.7%에 해당하는 1만1천573가구는 모두 달성군 지역에 편중돼 있다. 반면 도심권 지역인 서구와 남구, 중구는 입주물량이 아예 없는 0% 수치를 기록했고, 수요가 많은 수성구와 동구지역은 각각 1천109가구, 1천735가구로 전체 입주물량의 5.8%, 9.1%에 불과했다. 

2017년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1만7천374가구 중 56.3%인 9천765가구가 모두 달성군 입주 물량으로 압도적이다. 반면, 다양한 개발 호재로 주목받고 있는 동구는 1천300가구, 대구시민들의 수요와 관심이 쏠려있는 수성구지역 입주물량은 고작 180가구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동구, 수성구 각각 7.5%, 1%로 전체 대비 각각 10%도 안 되는 비중으로 파악된다. 서구는 2017년에도 입주물량이 전무하며 남구 268가구, 중구 1천5가구로 전체의 1.5%, 5.8%의 수치를 보였다. 투자가치는 물론 거주지로서 각광받고 있는 도심지역의 분양은 씨가 마르고 있는 셈. 

반면 외곽 지역의 아파트 분양은 공급 과잉이다. 2016년과 2017년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체 3만6천445가구로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 248만9천339명 중 달성군 인구는 19만1천436명으로 전체의 7.7%에 해당되지만 입주물량은 2만1천338가구로 전체물량의 58.5%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비율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를 보이며 도심 외곽지역의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에 반해 전체 인구 가운데 14.1%(34만9천884명)를 차지하는 동구의 경우 입주물량은 전체의 8.3%에 해당하는 3천35가구에 불과하다. 대구 도심권은 인구대비 입주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도심 외곽지는 공급물량이 넘쳐났지만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지역은 상대적으로 물량이 부족했다. 도심지 내 특히 중・남구, 서구, 수성구, 동구 내에 주택구입을 생각하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좋은 주거환경 및 입지조건을 갖춘 곳을 선택하여 지금이 내 집 마련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mj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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