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와 위험물 운반차량들이 주택가와 아파트단지, 태화강둔치, 빈터 등을 가리지 않고 장기·밤샘주차를 일삼아 지역주차난은 물론 추돌사고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소방법 규제를 받는 독극물과 폭발물 운반차량까지 아파트단지 인근과 초등학교 앞 도로에 버젓이 주차, 주민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어 차고지주차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교부는 지난 4월부터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 2.5ｔ 이상 화물차가 차고지 외에 밤샘주차할 경우 운행정지 5일 또는 과징금 10만~20만원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시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 옆 빈터와 옥현초등학교 앞 도로, 삼산동 중고차매매센터 뒤편 일대, 중구 태화동 둔치와 강변 이면도로 등 빈 공간이 있는 곳에는 화물차를 비롯해 덤프트럭, 트레일러, 포크레인 등 중장비까지 주차해 울산전역이 밤마다 차고지외 밤샘주차 화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두운 이면도로에서는 대형 화물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화물차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옥현초등학교 인근에는 25ｔ 탱크로리가 주차돼 초등생들이 등하교시 차량 사이를 헤집고 다녀 운전자들이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불법 밤샘주차는 화물차의 대부분이 차고지 마련이 여의치 않는 지입차량인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소유주는 개인이면서 명의만 법인 소속으로 돼 있는 지입차량들에게는 법인들이 마련한 차고지는 "그림의 떡"에 불과한데다 이들 차고지들마저도 대부분 시외곽지에 위치해 새벽 일찍 차량을 운행해야 하는 지입차주들로서는 외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모(40·중구 태화동)는 "화물차들이 태화강변과 이면도로를 점령한채 밤샘주차를 일삼아 주차난이 심각해진데다 타이어 크기가 아이들 키만한 차량 사이로 다니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경상일보, KS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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