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고 있는 현득이가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힘을 좀 보태주세요"

　울산시 남구 삼호중학교(교장 안영태) 학생과 교직원들이 뇌종양으로 병석에서 신음하고 있는 2학년5반 복현득(13)군의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두 손 모아 간절한 구원의 기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뇌종양 판정을 받고 부산 고신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현득군은 또래 친구들과 다를 바 없이 컴퓨터를 좋아하며 장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착실히 실력을 쌓아왔다.

　평소 듬직한 체구에 과묵하면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렸던 현득군은 청천병력 같은 뇌종양 판정을 받고 언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을런지 망연자실해 있다.

　삼호중학교 교직원들은 지난달 28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현득군의 딱한 사정을 학부모들에게 호소, 전교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지금까지 87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4일 오전 10시 학교에서 현득군의 아버지 복영이(44)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득군의 종양 부위가 수술을 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어 가족과 학우, 교직원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득군의 담임 손수정 교사는 "1남 1녀 중 장남인 현득군은 아버지가 영세업체 노동자로 근무하는 넉넉치 못한 가정형편으로 치료비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득군이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각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다. 꺼져가는 어린 생명에 도움을 주실 분은 삼호중학교(277·6808)로 연락하면 된다.

박익조기자 ij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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