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몰래 카메라 제작을 주도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20일 밤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도훈(37) 전 검사측은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청주지법 강한승 판사의 심리로 21일 오후 실시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김 전검사 변호인단은 "몰래 카메라를 기획, 제작하고 언론사에 배포하는 것을 주도했다는 검찰측 주장은 홍모(43)씨 부부의 일방적 진술에 근거한 것"이라고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변호인단은 "양 전 실장의 청주 방문 계획을 알고 있던 김 전 검사가 홍씨의 부인 장모(29)씨에게 정보 수집을 부탁하자 홍씨 부부가 주도적으로 몰카를 제작한 것"이라며 "김 전 검사는 몰카가 제작된지 며칠 뒤에야 몰카 존재 사실을 알았으며 이들 부부가 언론사에 제보하겠다는 것도 만류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김 전 검사가 K나이트클럽 부근 술집에서 박모(47)씨와의 통화로 실시간 양 전 실장 일행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몰카 제작을 지휘했다고 했으나 이날은 토요 휴무일이어서 오전에 가족과 서울 처가에 갔으며 오후 5시 이후에는 박씨와 통화조차 하지 않았다"며 "휴대폰 위치 추적만으로도 쉽게 입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김 전 검사가 지난 17일 청주지검 윗선에 몰카에 관해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전해주었는데 이 것이 몰카 제작을 주도한 것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은 김 전 검사가 박모씨로부터 수표 등 2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수표나 계좌추적도 하지 않은 채 박씨의 일방적 진술에 의존한 것"이라며 "박씨는 처음에는 1천만원권 수표와 현금이라고 했다가 100만원권 수표 10장과 현금이라고 번복하는 등 주장에 일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김 전 검사를 파렴치범으로 몰아 검찰내 비호 세력 의혹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며 "비호 의혹 규명을 위해 김 전 검사의 자술서 공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

경상일보, KS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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