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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엄마 안보이면 불안에 떠는 일곱살 아이경상일보-초록우산 연중캠페인 - 정서불안 겪는 석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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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06  21: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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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이혼 이후 정서불안을 겪고 있는 석훈이와 엄마가 현재 생활하고 있는 집.

아빠의 폭력으로 부모 이혼
엄마와 단둘이 원룸서 생활
경제사정상 네차례나 이사
낯선 환경에 거부감 심해져
초등 입학 전 주거안정 소망
임대주택 보증금 부담 고민


올해 일곱살이 된 석훈(가명)이는 아빠의 폭력을 눈으로 보고 컸다. 석훈이 엄마는 “아이가 네살 때 남편의 폭력으로 숟가락 하나 없이 쉼터로 오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현재 석훈이와 석훈이 엄마는 시설 퇴소 후 원룸형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쉼터 생활부터 자립을 준비하는 지금까지 석훈이는 어린이집을 4번, 집을 4번 옮겨야 했다.

석훈이 엄마는 “이혼했지만 변변한 직업이 없는 석훈이 아빠에게 양육비나 위자료를 받는 것은 사치였다”고 말했다. 혼인 당시 있었던 부채와 채무이행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됐고 생계마저 빠듯하다보니 집을 계속 옮겨 다녀야 했던 것이다.

낯선 것에 대한 석훈이의 거부감과 불안은 엄마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다. 석훈이 엄마는 “아이가 엄마 없이는 단 1초도 집안에 혼자 있지 못한다”고 표현했다. 실제 석훈이는 엄마 없이는 화장실에서 소변도 잘 못본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또래관계나 단체생활에 적응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현재 석훈이네 두 식구가 살고 있는 집은 대학가에 위치한 원룸형 주택이다. 방 1개와 부엌이 분리된 곳으로 부엌은 방에서 보이지 않는 구조다. 이 때문에 석훈이는 엄마가 요리하러 부엌에 갈 때면 방에서 수시로 엄마를 부르곤 한다. 엄마는 불안해하는 석훈이 때문에 항상 아이가 자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집안일을 한다. 또래 아이들은 부모와 침실을 분리하는 나이지만 석훈이는 분리 불안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석훈이 엄마는 석훈이를 키우고 자립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스스로 복지 정보를 알아보고 생계를 위해 구직활동에 전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이 취소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더해졌다. 석훈이 엄마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진 빚을 갚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석훈이 엄마는 “자그마치 5~6개월 동안 집을 알아봤다”며 이사할 집을 찾기 시작했지만 보증금이 너무 높았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최근 석훈이 가족이 국민임대주택 예비입주자로 선정됐다. 현 거주지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으로 주변 시세보다 월등히 저렴한 금액으로 입주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 곳으로 이사하게 되면 석훈이 엄마 출·퇴근 시간은 20분 정도 더 길어진다.

하지만 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해 석훈이가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다. 석훈이 엄마는 불안감이 커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석훈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면 학교생활 적응도 한층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석훈이네 가족이 선정된 국민임대주택은 보증금이 2000만원 정도로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석훈이 엄마 혼자 마련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금액이다.

석훈이 엄마는 금융기관에 대출도 알아보고 지인에게 돈을 빌려보기도 했지만 보증금을 모두 마련할 길이 없어 걱정이 앞선다. 현재 살고 있는 집 계약기간도 끝나가고, 국민임대주택은 이번달 중으로 입주해야 하는데 답답한 현실에 엄마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울산지역 아동들이 집다운 집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에 동참하고 싶다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052·275·3456)로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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