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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신춘문예 예비 심사…1877편 중 343편 본심행작품 수준 높아지고 소재도 다양화
본심 진출작 100여 편 늘어...우수작 많아 심사위원 흡족
진부한 소재 등은 문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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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06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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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일보 신춘문예 예비심사가 5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심사위원들이 출품작들을 심사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신인 작가의 등용문인 신춘문예의 계절이 왔다. 작가의 꿈을 펼치기 위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문학청년들의 작품이 심사대에 올랐다.

본사는 지난 5일 8층 회의실에서 신춘문예 예비심사를 하고, 총 1877편(611명) 가운데 343편(114명)의 작품을 엄선해 본심으로 넘겼다. 장르별로 접수된 작품 수는 시 828편(202명), 시조 278편(75명), 소설 76편(74명), 동화 62편(59명), 동시 578편(146명), 희곡 55편(55명) 등이다. 5일 열린 예비심사에서는 이 가운데 시 104편(26명), 시조 88편(21명), 소설 10편(10명), 동화 16편(16명), 동시 112편(28명), 희곡 13편(13명)을 엄선해 본심에 올렸다.

지난해 보다 작품들의 수준이 현저히 높아졌고, 소재도 다양해진 만큼 예년에 비해 본심 진출작도 100여 편 증가했다. 하지만 진부한 소재, 깊이가 없는 작품, 답보적이거나 관념에 치우친 표현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작품들도 적지 않아 심사위원들을 흡족하게 했다.



◇소설(김하기·박명호 소설가)

소설만이 가진 다차원적인 상상력, 깊은 서사, 참신한 소재, 간결하면서도 탐구적인 문체, 비판과 개혁적인 시각을 가진 작품들이 다수 있었다. 그러나 창의적 서사는 드물었고, 자기치유와 자기만족에 그치는 작품들이 많아 아쉬웠다. 또 사소한 일상이나 가족사에 묶여있는 글, 통속적이고 감정조절에 실패한 서사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스케일이 큰 소설도 있었으나 그럴수록 섬세한 언어 구사가 필요한데 그런 것이 부족했다. 하지만 객관성을 유지한 희망의 증거물들이 다수 보였고, 삶의 속성에 대한 심도있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었다.



◇시(신춘희·김태수 시인)

응모한 작품들을 읽으면서 흔히 회자되는 신춘문예용 작품이나 실험적인 시가 많지 않았다. 더 고무적인 것은 응모한 문사들 대부분이 우리말의 정서법을 잘 지키고 있었다. 시대상을 반영한 삶의 이야기들이 다수였으며, 비록 팍팍한 삶의 이야기지만 체념이 아니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잘 표출돼 있어 읽는 이들을 다행스럽게 했다.



◇시조(이영필 시조시인)

시대 정서를 담은 시조작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옛시조 형태를 모방한 작품이 여러 편 있어 아쉬웠다. 특히 요양병원, 다문화가정 이야기, 김장 등 생활 속의 소재들이 많았고, 기행적인 시편도 몇 편 있었다. 그만큼 우리 주변 환경적 요인이 시조 속에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양성 면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시조의 꽃인 단시조와 사설시조가 적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동문학(김미희·정임조·

김시민 아동문학가)

동화부문에 응모된 작품을 읽으면서 유쾌하고 발칙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랐다. 내용 면에서는 구성이 독특하고 참신한 작품도 있었지만 성의가 없는 작품도 있었다. 그래도 본심에 오른 작품 중에는 제법 참신한 작품이 많았다.

동시부문에는 교훈적이거나 어른들의 사고로 어린이를 가르치려는 작품이 많아 아쉬웠다. 간간이 새로운 모습이 보였으나 대부분 기존 시인들의 시를 답습하는 작품이었다. 따라서 어린이의 눈, 신선함, 문학성 등이 바탕이 된 작품을 고르는데 집중했다. 대체로 무난했다.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진 좋은 작품이 경상일보 신춘문예를 빛내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희곡(장창호 희곡작가)

올해 희곡작품은 전반적으로 희곡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희곡은 형식적으로는 산문이면서 내용상으로는 시이기도 한 점을 꿰뚫은 응모자도 있었다. 가족해체, 테러, 노인 문제, 인터넷 카페 등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작품이 많았다. 이와 함께 배우와 관객의 개념을 무너뜨린 실험극도 눈에 띄었다.

한편 많은 응모작품이 TV 드라마나 개그콘서트 류를 모방하거나 희곡 특유의 갈등을 녹여내지 못하는 점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괜찮은 수작들을 본심에 올렸고, 기대 이상의 좋은 작품이 당선되리라 믿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경상일보, KS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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